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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화재 ‘숨은 영웅’…집집마다 문 두드려 추가 피해 막았다

입력 | 2024-12-03 13:25:00


경북 포항북부소방서 119대원들이 2일 오후 뷸이 난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있는 12층 아파트 4층 세대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는 구조물을 제거하고 있다. 2024.12.2. 뉴스1

2일 오전 포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한 주민의 신속한 대처가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 

이 사건은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50대 A 씨는 폭발음과 연기를 발견하자 곧장 비상벨을 누른 후 1층과 4층을 오가며 주민들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일부 주민들은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화재를 알렸다”고 했다.

또 “당시 집에 있던 주민의 상당수가 노약자여서 ‘인명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뛰어다녔다“며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2일 오전 11시36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12층짜리 아파트 4층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12.2. 뉴스1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장비 28대와 대원 67명을 투입해 17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1시간 4분 만에 완진했다.

불이 난 세대는 전소됐다. 집 안에서는 60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집에 있던 둘째 아들(21)은 중상, 큰 아들(24)은 2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