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측이 개성공단에 전력공급을 위해 세운 송전탑에 대한 철거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기수 합동참모본부 공보부실장은 3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30일 경의선 군사분계선(MDL) 이북에 있는 송전탑 수 개가 전도됐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달 24일부터 경의선 주변 송전탑에 연결된 송전선을 자르는 작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북한 관계자가 송전탑 철거하는 모습(빨간원). 국방부 영상 캡쳐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북측 지역에 건설된 한국전력공사(한전) 소유 송전탑 15개 중 4개가 연쇄적으로 붕괴됐다. 정부 관계자는 “송전탑 전도는 추가적인 단선 조치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북한군이 송전탑에 올라 송전선을 자르는 장면 등이 우리 감시자산에 포착된 바 있다.
국방부 영상 캡쳐
현재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 소유 공장 40여 개를 무단가동하고 있고,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기업 시설인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온천빌리지 등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는 북한이 최근 폭파한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및 철로에 대한 차관 상환 관련 법적 검토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로·육로 연결 사업에 정부의 현물 차관 1억3290만 달러가 투입됐다. 정부는 북한의 경의선, 동해선 폭파 행위가 차관을 갚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상환을 촉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