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청소년 활동가 25명 ‘국제 플라스틱 협약’ 촉구 행진 INC 회의 참관-서면 의견서 제출
지난달 23일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 회의가 열린 부산 벡스코 앞에서 굿네이버스 청소년 NGO 활동가들이 ‘플라스틱 오염 종식’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판을 들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동참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청소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 소속 청소년 활동가인 이채영 양(15)은 지난달 23일 부산 해운대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대규모 거리 행진에 참가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 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거리 행진이었다. 이 양을 포함한 청소년 활동가 25명은 벡스코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INC 회의는 협약 도출에 실패하고 막을 내렸지만 이들은 앞으로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관련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미래세대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
굿네이버스는 현재 29명의 청소년과 21명의 연세리더스클럽 멘토와 함께 ‘청소년 NGO 활동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까지 총 96명이 청소년 활동가로 배출됐다.
굿네이버스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이 기후위기 및 플라스틱 오염 대응 정책 결정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지숙 굿네이버스 사회개발교육팀장은 “굿네이버스는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및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국제사회에 전달되고 더 나아가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소년 NGO 활동가들이 ‘국제 플라스틱 협약’ 촉구 캠페인의 하나로 진행한 폐플라스틱 수거 활동에 사용됐던 지구본. 당시 지구본에 폐플라스틱을 붙이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굿네이버스 제공
●“미래 주역 청소년이 목소리 내야”
이번 협상위 회의는 2일 막을 내렸다. 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폴리머 생산 감축 등 주요 쟁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반대했고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추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청소년 활동가들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관련 활동을 적극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에 맞춰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국 단위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기후위기를 비롯한 지구촌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갖고 국제 회의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굿네이버스는 기후위기 등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높이고, 미래 세대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 수 있도록 세계시민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