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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철도 구축해 균형발전 앞당겨야”

입력 | 2024-12-04 03:00:00

호남권 5개 지자체 기자회견 열어… ‘서해안 철도’ 국가계획 반영 촉구
철도 구축 땐 원자력-해상풍력 등
첨단산업 물류비용 절감할 수 있어
연말까지 협의회 구성해 서명운동



전북 고창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해안 철도 국가계획 반영 촉구 결의 기자회견’ 직후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고창군 제공


“서해안 철도는 물류비용을 줄여 국가 첨단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포화상태에 다다른 서해안고속도로 통행량을 분산시켜 탄소배출 저감과 국토 이용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입니다.”

철도 교통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북과 전남 서해안 지역 5개 자치단체가 서해안 철도망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5개 자치단체는 “전북·전남 서해안 철도망 구축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앞당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전북 고창군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 고창·부안군, 전남 함평·영광군 등 서해안권 5개 자치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에서 전남 목포를 잇는 호남 서해안 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을 요구했다. 회견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권익현 부안군수, 장세일 영광군수, 신원식 군산시 부시장, 임만규 함평군 부군수가 참여했다.

5개 자치단체는 현재 서해안 철도 기반 시설에서 호남 서해안권이 충청과 경기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일 충청과 경기 지역에 서해선(서화성∼홍성), 장항선(신창∼홍성), 평택선(안중∼평택) 등 3개 노선이 동시 개통되면서 충남·경기 지역 철도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동해안권인 포항∼삼척 철도도 올해 말 개통될 예정이다.

하지만 호남 서해안권에서는 국책사업인 새만금을 비롯해 조선업과 원자력, 해상풍력, 전기차, 드론 등 국가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수년째 철도망 구축에 진척이 없다.

이뿐 아니라 호남 서해안권에는 5년 내 2개 국제공항(새만금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3개 국제여객터미널(군산항, 새만금신항, 목포항), 크루즈터미널(부안) 등이 본격 운영돼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한 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 자치단체의 설명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호남 서해안은 국책사업인 새만금을 비롯해 조선업과 원자력, 해상풍력, 전기차 등 국가 미래를 이끌어갈 첨단산업의 중추”라며 “서해안 철도 건설로 국가 첨단산업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호남 서해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립공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고, 국내 주요 종교 성지로 수많은 관광객과 순례객이 찾고 있다”며 “국내 관광객과 중국, 일본 등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해안 철도 노선이 국가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5곳 자치단체는 연말까지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역 주민의 열망을 담은 서명부를 전달하고, 내년에는 호남 정치권과 함께 서해안 철도 노선의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국토부는 내년 4월 공청회를 연 뒤 하반기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서해안 철도는 국토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는 추가 검토 사업으로만 반영됐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