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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로 전세계 주목”…BBC ‘올해의 여성 100인’에 사격 김예지 선정

입력 | 2024-12-03 19:54:00

장애인 이동권 증진 위한 비영리단체 ‘계단뿌셔클럽’ 창립 박수빈 대표도 포함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대표팀 김예지 선수가 5월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사격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진천=뉴스1


올해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예지 선수(32)가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됐다. BBC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장애인의 이동권 개선을 위한 비영리단체 ‘계단뿌셔클럽’을 창립한 박수빈 대표도 올해의 여성 100인에 포함됐다.

BBC는 2024년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 행사한 여성 100명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 한국인으로는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김 선수와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활동한 박 대표가 명단에 포함됐다.

25m 권총에 출전하는 사격 대표팀 김예지가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제33회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훈련에 앞서 자세를 취해보고 있다. 2024.5.27/뉴스1

BBC는 김 선수에 대해 “카리스마와 스포츠 분야에서의 성과로 올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7월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그 몇 개월 전에는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BBC는 이어 “김 선수의 영상은 소셜미디어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며 “그의 실력뿐 아니라 얼음처럼 차가운 태도, 깨지지 않는 집중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BBC는 김 선수가 6세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시 운동을 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회복성과 팀워크, 투지를 보여주며 이런 가치는 경기장을 넘어 더 광범위한 사회 변화를 부른다’는 김 선수의 발언을 소개했다.

보그와 화보를 촬영한 김예지. 보그 인스타그램 캡처

김 선수는 이번 파리올림픽을 통해 ‘스타일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시크한 표정으로 총을 겨누는 그의 모습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김 선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당장 액션 영화에 섭외해야 한다”는 극찬을 받은 데 이어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킬러 역으로 캐스팅됐다.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가 5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점에서 진행된 영화 ‘글래디에이터2’ VIP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이후 김 선수는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의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김 선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머스크의 언급으로 김예지와 테슬라가 인연을 맺게 됐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와 스포츠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선수는 세계적 명품브랜드 루이뷔통 화보 모델로 나서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뽐냈다. 미국 NBC 방송이 선정한 파리 올림픽 10대 화제성 스타로도 선정됐다.

사격선수 김예지. 더블유 코리아

‘엄마 사수’인 김 선수는 현재 잠시 활동을 멈춘 상태다. 김 선수는 소속사를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여정을 잠시 멈추고 당분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엄마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BBC 갈무리

박 대표도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휠체어 이용이 불편한 경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비영리 프로젝트 계단뿌셔클럽의 대표다. 장애인의 접근권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