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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46원까지 치솟고 코인 한때 반토막

입력 | 2024-12-04 03:00:00

[국회 ‘尹 비상계엄’ 해제]
환율 2년 3개월만에 1440원 넘어
코인 급등락에 거래 사이트 먹통도
최상목, 한밤 금융수장 회의 소집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급등(원화 가치 급락)하는 등 급격한 불안 장세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비롯한 한국 관련 자산들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도 장중 한때 50%가량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국내 자본시장이 흔들리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서 시장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4일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계엄이 선포된 뒤 원-달러 환율은 1446원대까지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야간 거래에서 14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뒤 40원가량 급등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뛰어오른 것은 달러화 초강세를 보였던 2022년 9월 28일(장 중 고가 1442.2원)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후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뒤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 초반까지 크게 떨어졌다.

국내 증시를 비롯한 가상자산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일 대비 5% 넘게 빠졌다가 1%대로 하락 폭을 줄였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장중 한때 8826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내 1억3000만 원대로 회복하는 등 발작 증세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락에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사이트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접속 장애를 빚기도 했다(사진).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11시 40분에 긴급 ‘F4(Finance 4·기재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수장을 의미)’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정부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 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앞으로 매일 F4 회의를 개최해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고 4일 오전부터 구체적인 시장 안정 조치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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