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첫 美상원의원 앤디 김 “韓 계엄선포, 국민 통치 기반 약화”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월 이후 45년 만이다. 대통령실 제공
“12월 4일 이른 아침에 계엄령을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3일(현지 시간) ‘윤, 한국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다(Yoon Declares Martial Law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긴급 보고서에서 향후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이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는 빅터 차 한국 석좌와 앤디 임, 지세연 연구원이 참여했다.
차 석좌 등은 이 글에서 윤 대통령이 3일 오후 11시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4일 오전 4시 반 해제를 선언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차 석좌 등은 그러면서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국내 생존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정치적 불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강력하고 단호한 움직임을 취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계엄령을 뒤집기 위해 국회의 신속한 (여당 의원들을 포함한 의원) 동원 역량과 국정 지지율이 10%대에 불과한 대통령에 대한 거리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은 윤 대통령의 몰락(demise)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북한의 성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평양은 이 혼란을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선전 목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계로는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앤디 김. 앤디 김 제공.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