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TV허재현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국회에서 약 2시간 30분 만에 해제된 가운데, 국회의사당에 동원됐던 한 계엄군이 철수하며 허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온라인에는 국회 인근에서 한 군인이 고개를 숙인 모습이 공유됐다.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 ‘TV허재현’ 운영자는 “오늘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죄송합니다” 말해주고 간 이름 없는 한 계엄 군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눈에 봐도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그 맑은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 쫓아오는 저에게 거듭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 말하던 그 짧은 순간, 당신의 진심을 느꼈다“며 ”부디 건강하게 군복무 마치고 건강한 청년으로 우리 사회에 돌아와 달라.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포고령 발표 후 국회에는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도착해 유리문을 부수고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국회 보좌진과 시민들은 출입을 막고 군인들과 한동안 대치했다. 158분 뒤인 4일 새벽 1시 1분경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0분경 계엄 해제를 발표했다. 이어 4시 30분 국무회의 의결로 비상계엄 해제가 절차적으로 마무리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