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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필품 챙기자”… 야밤 비상계엄 사태에 텅 빈 편의점 매대

입력 | 2024-12-04 10:36:00

초유의 비상 계엄령 사태가 일어나면서 주택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4일 오전 방문한 편의점에는 생활필수품 중심으로 매대 비어있는 곳이 많았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1979년 10·26 이후 44년 만에 비상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야밤 시민들의 발길은 편의점으로 향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식량이라고 할 수 있는 생수와 라면을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하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A 편의점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통조림(337.3%) △봉지면(253.8%) △생수(141.0%) △건전지(40.6%) △안전상비의약품(39.5%) 등 생활필수품 매출이 전주 동요일 동시간대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주택가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4일 오전 방문한 주택가 편의점에는 생활필수품 중심으로 매대 비어있는 곳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50~60대 연령대로 보이는 고객들의 구매 수요가 비교적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 편의점 역시 생활필수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같은 시간 △통조림(75.9%) △즉석밥(38.2%) △생수(37.4%) △라면(28.1%) △건전지(25.7%) △주류(15.2%) △시리얼(14.1%) △빵(12.5%) 등 상품의 매출신장률(직전일 대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C 편의점도 통조림과 라면 생수, 즉석밥, 휴지 등 매출이 2~3배 늘었다.

비상 계엄령이 선포된 시간이 야밤이기 때문에 사재기 현상은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 집중돼 나타났다. 다만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는 일부 이커머스에도 주문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밤사이 주문량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