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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정원 출신 野 박선원 “尹 집권 초기부터 계엄 대비했을 것”

입력 | 2024-12-04 11:33:00

“정부 초기부터 계엄 전문가들 포진”
“국내외적 정치상황 보고 계엄 시점 정한 듯”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10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테러 기관단총에 대해 특전사 제출자료와 합참 제출자료가 다르다며 문제를 삼고 있다. 2024.10.10.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가능성을 주장했던 국정원 1차장 출신인 박선원 의원은 4일 “집권 초반부터 계엄 상황 준비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계엄 전문가들이 근무했다”며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대통령실 경호처장으로 근무할 당시부터 절친인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과 함께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며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것도 군과 물리적으로 가까이에 있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최근 군 인사 역시 계엄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군 인사에서 결정적으로 3성 장군 이상은 교체가 없었다”며 “3성 장군 이상을 바꾸게 되면 방첩사, 수방사가 포함되는데, 갑자기 앉힌 사람들한테 계엄사령관을 맡으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나. 끝까지 가자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 김민석 최고위원이 주도하는 ‘서울의 봄 팀’에서 계엄령과 관련한 정보 수집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박 의원은 김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한남동 공관으로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을 불렀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히며 계엄 음모 의혹을 제기해왔다.

올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 장관에게 “최근 세 명의 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러 무슨 얘기를 했나. 계엄 이야기 안 했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계엄 시점과 관련해 국내외적인 정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봤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장악력이 약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힘을 쓰기 직전인 것까지 고려했을 것”이라며 “과거 12·12사태도 비슷한 정치적 환경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