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출신 왼손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AP 뉴시스
기네스북에 따르면 쿠바에서 태어난 왼손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36)이 주인공이다.
채프먼은 신시내티 시절인 2010년 9월 24일(현지 시간) 샌디에이고 방문 경기에서 토니 그윈 주니어(42)를 상대로 시속 105.8마일(170.3 km)짜리 공을 던졌다.
나이가 들면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자 투구 레퍼토리에 싱커를 추가했는데 올해는 포심 패스트볼(97.8마일)보다 싱커(99.8마일) 평균 시속이 더 좋았다.
채프먼은 피츠버그에서 뛴 이번 시즌 68경기에 등판해 6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5승 5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기네스 홈페이지 캡처
MLB.com 등 현지 언론은 채프먼이 보스턴과 1075만 달러(약 153억 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발표했다.
채프먼은 양키스 시절에는 보스턴을 상대로 2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9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채프먼은 양키스에서 뛴 7년 동안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였다.
채프먼은 △신시내티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캔자스시티 △텍사스 △피츠버그에서 총 15년 동안 뛰면서 통산 335세이브를 거뒀다.
내년 시즌 보스턴에서 뛰게 된 아롤디스 채프먼. AP 뉴시스
MLB 현역 마무리 투수 가운데 얀선이 통산 447세이브로 1위, 크레이그 킴브렐(36)이 440세이브로 2위, 채프먼이 3위다.
킴브렐도 2016~2018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다.
보스턴이 내년에 채프먼에게 보스턴 마무리 투수를 맡긴다면 현역 통산 세이브 1~3위가 모두 보스턴 마무리 투수를 맡는 기록도 남게 된다.
채프먼은 올해까지 통산 1246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빌리 더 키드’ 빌리 와그너(53)를 넘어 MLB 역사상 삼진을 가장 많이 잡은 왼손 구원 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와그너는 통산 1196탈삼진을 남기고 2010년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와그너도 2009년 보스턴에서 뛴 적이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