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및 해제와 관련해 “특단의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재류 일본인의 안전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방한을 추진했던 이시바 총리는 방한 일정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 내에서 이시바 총리의 방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향후 상황에 따라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언론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소식을 톱 뉴스로 전하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낮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 키르기즈공화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앞서 옷매무새를 만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긴급국민담화에서 계엄령을 선포했다. 2024.12.3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이 야당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이러한 수법이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고 더 큰 혼란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국교정상화 60년에 맞춰 관련 행사도 검토가 이뤄진 가운데 계엄령이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