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강원 홍천 아미산에서 훈련 중 추락해 숨진 육군 일병의 부모가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호소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군인아들부모님카페’(군화모)에는 숨진 A 일병(20)의 어머니라고 밝힌 B 씨의 호소문이 올라왔다.
B 씨는 “아들의 죽음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게, 정당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중사는 현장에 도착하자 “차에서 확인할 것이 있다”며 대원들만 올려보냈다고 한다. 운전병이 중사를 대신해 12㎏ 장비를 메고 험준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하사와 상병, A 일병도 각각 12㎏, 14.5㎏, 25.16㎏ 장비를 메고 산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운전병은 “다리를 삐었다”고 했고, A 일병은 운전병 짐까지 지게 됐다.
이후 맨 뒤에서 산을 오르내리던 A 일병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일행은 당일 오후 1시 36분경 A 일병 수색에 나섰다. “살려달라”는 A 일병의 외침을 듣고 인근 지역을 수색한 끝에 오후 2시29분경 그를 발견했다.
B 씨는 “아이를 발견하고 26분을 소대장, 중사 등과 통화하며 버렸다”며 “산이 험해 지상 구조가 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의무 군대 종합센터에는 1시간 뒤에야 신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고하고 1시간52분 뒤 군(헬)기가 도착했으나 아이를 싣고 이륙하는 데 실패해 돌아갔다. 다시 소방헬기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도중 아이에게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CPR)을 26분간 실시했다”며 “결국 살리지 못하고 소방헬기가 왔을 때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이어 “수시로 유가족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군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명예를 위한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유가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A 일병은 지난달 25일 오후 2시 30분경 통신망 개통 훈련 중이던 아미산에서 굴러떨어져 응급처치를 받은 뒤 119 응급헬기를 통해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6시 29분경 숨졌다. 훈련이 진행된 아미산은 절벽과 암석이 많은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