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 주최측은 5천명이라고 밝혔다. 정당 대표,의원,지지자들이 ‘내란행위 즉각수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이 준 권력으로 대통령 그리고 그의 아내를 위한 친위 쿠데타를 했다”며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북한과)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이라고 했다. 당초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다 9일경 탄핵소추안을 보고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추가 계엄 및 북한과의 국지전 유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탄핵소추안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위헌이자 무효이며, 형법상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와 내용 모두 헌법 위반, 법률 위반으로 탄핵 사유”라며 “수사 기관은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을 직접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4 (서울=뉴스1)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4일 오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오전 8시경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일괄적으로 거취를 고민하자’는 취지로 언급했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 전원이 회의 직후 사의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장관 외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18명도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고위급 참모진과 내각 일괄 사퇴가 대통령실 및 정부 기능 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내각 총사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경찰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4.12.3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