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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IT] 스마트폰 살균 세척, 정석적으로 하는 법은?

입력 | 2024-12-04 18:19:00


※ 스마트폰과 PC, 모바일 앱과 서비스 등 다양한 IT 기술을 손쉽게 쓰도록 도와드립니다.

사람의 몸에는 100조 개에 가까운 미생물들이 살며, 체중의 2kg이 미생물 무게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몸 다음으로 세균이 많은 건 아마도 스마트폰일 것이다. 지난해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국립대학, 아카데미 및 일반의, 가정의학회 국제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스마트폰 20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기 전체에 있는 미생물은 2200종에 달했다. 표본이 작았음에도 그 숫자가 많았다.

스마트폰은 의외로 세균의 온상이다 / 출처=IT동아


연구자는 “스마트폰은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미생물을 위한 호텔이다. 침 속에 있는 생물군부터 변기에서 휴대전화를 쓸 때 발생하는 유기물까지 우리 몸속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과 외부 생물들이 휴대전화 표면을 가득 채운다”라면서, “코로나 19 기간 동안 휴대전화의 40%가 SARS-CoV-2를 가졌다는 결과도 있다. 스마트폰은 감염병의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세균의 온상인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얘기지만, 문제는 어떻게 스마트폰을 닦는지에 대해서는 잘 소개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워치도 마찬가지다. 일상 생활에서는 알코올 스왑으로 표면을 닦는 정도가 최선이다. 어떻게 하면 정석으로 스마트폰을 닦을 수 있는지 소개한다.

알코올 70% 수준의 소독제 OK


소독용 알코올솜, 알코올 스왑 등으로 표면을 닦아주는 게 첫 번째 방법이다 / 출처=IT동아


스마트폰을 세척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알코올 스왑, 최근에는 손소독제 등도 얇게 도포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실험한 결과에서 흔히 전문 살균소독제로 알려진 하이포아염소산(50-80ppm) 기반의 소독제, 알코올 농도 70% 이상의 소독제는 사용해도 무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의 살균 소독제는 건조 후 잔여물이 남을 수 있고, 잔여물이 스마트폰 표면에 흠집을 유발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젤 타입 등으로 된 소독제라면 천 재질 등에 침윤시킨 뒤에 닦아야 한다 / 출처=IT동아


다만 아무렇게나 닦으면 안 된다. 최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는 방수처리가 되어있지만, 수분과 알코올은 결이 다르다. 알코올의 경우 아질산나트륨을 소량첨가하지 않으면 금속, 합성고무나 수지, 유리 등을 부식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각 틈새가 고무 등으로 밀봉돼 있는데, 이 부분에 자주 닿으면 고무 등이 경화돼 방수 성능이 사라질 수 있다. 천 등에 소독액을 얇게 스며들게 한 뒤에 닦으면 된다.

물 세척은 금물이다. 진행한다고 해도 받아놓은 물에 잠깐 담갔다 빼자 / 출처=IT동아


흐르는 물에 담가서 닦는 것도 금물이다. 전자기기의 방수 기능은 IP67 및 IP68 수준의 방수 등급이며, 이는 1m나 그 이상 깊이의 수압을 견디는 수준이다. 멈춰있는 물에서 가만히 있을 때 버틴다는 의미인 만큼, 수도꼭지에서 빠르게 흐르는 수압에도 침수될 수 있다. 바닷물 등에 빠져 담가 세척해야 할 경우에는 고여있는 물에 30초 정도만 담근 뒤 닦아내자. 마찬가지로 거품이나 비누로 세척하는 것은 금물이다.

UV 램프로 10분 내외 표면을 비추면 살균 소독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이외에도 스마트폰용 자외선 소독기를 활용하는 것도 확실하다. 자외선은 파장이 짧아 DNA의 복제 및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며, 미생물인 세균, 바이러스의 DNA를 파괴한다. 다만 자외선은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등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케이스 등을 벗기고 사용한다. 또한 휴대폰 케이스 및 보호필름이 변색될 수 있으니 분리해서 살균기에 넣는다.

노트북은 약하게 적신 알코올 스왑 등으로 가볍게 닦아준다 / 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노트북은 세척 자체가 쉽지 않다. 노트북 중에는 키보드 순간침수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도 더러 있지만, 방수가 되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 노트북 재질이 애플 맥북처럼 박막 처리가 된 금속이라면 알코올 재질로 닦아도 무방하나, LG그램처럼 도색이거나 플라스틱 재질이라면 알코올이 아닌 물티슈 등으로 가볍게 닦는 것을 권장한다. 키보드나 공기 흡입구 등에 낀 먼지는 부드러운 솔로 틈새를 가볍게 털어주는 것으로 끝내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