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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호르몬’ 활성 줄이니 대장암 크기 절반으로”

입력 | 2024-12-05 03:00:00

GIST 연구팀, 동물 실험서 확인
“대장암 치료의 새로운 접근 기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활성을 줄이니 대장암의 크기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오창명 의생명공학과 교수와 안진희 화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로토닌 수용체 중 하나인 ‘HTR2B’의 활성을 저해하니 대장암 세포가 덜 자라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신 앤드 파마코세러피’ 9월호에 게재됐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뇌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데 기여한다고 해서 ‘행복 호르몬’으로 불린다. 동시에 세로토닌은 위장관 운동에도 관여해, 세로토닌과 위장관 질환의 연관성은 학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에게서 HTR2B 수용체 발현 비율에 따른 사망률을 확인했다. 그 결과 대장암 환자 중 HTR2B 발현율이 50% 이상으로 높은 집단의 경우 8년 후 생존율이 0%에 가까운 반면에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은 약 60%의 생존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를 주입한 쥐 동물 모델에게 주기적으로 HTR2B를 저해할 수 있는 저해제를 주사했다. 그 결과 약 3주 후 전체 종양 크기와 질량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로토닌 수용체 HTR2B를 저해해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막는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HTR2B 저해제가 대장암 환자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