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계엄’ 후폭풍] 金 경호처장 시절 공관 불러 회동… 여인형, 尹과 충암고 동문 이진우-곽종근 사령관 관할… 특전여단-특임대 국회 무장 진입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무장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과정의 배후에 윤 대통령 모교 충암고 출신인 ‘충암파’가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를 건의했다. 김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 시절인 올해 3, 4월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경호처장 공관으로 불러 회동했던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사진),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의 필요성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인물은 김 장관이었다. 김 장관은 동아일보의 계엄 건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님의 담화문 내용으로 답을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올해 9월 2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대통령과)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다”며 오랜 인연을 밝힌 바 있다.
여 사령관도 충암고 출신이다. 여 사령관은 윤 대통령 고교 9년 후배로 야당으로부터 줄곧 계엄 의혹을 받아 왔다. 계엄사령부 편성 시 계엄사의 수사 업무를 전담할 핵심 직책인 합동수사본부장은 통상 방첩사령관이 맡는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후배는 방첩사령관에, 선배는 국방부 장관에 임명해 군 내 ‘친정 체제’를 구축한 뒤 계엄 선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 의혹이 현실이 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