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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오늘 정기 임원인사…3대 키워드 ‘슬림화·AI·세대교체’

입력 | 2024-12-05 05:11:00

“파티는 없다” 10~20% 감축 전망…기변동 사장단은 인사폭 작을 듯
SK하닉 곽노정·SKT 유영상 부회장 승진 거명…젊은피 수혈도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 2024.11.4 뉴스1


SK(034730)그룹이 5일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내내 인공지능(AI) 전환과 사업·조직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을 추진해 온 그룹 기조에 맞춰 인선 키워드도 ‘슬림화’, ‘AI’,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SK스퀘어, SK에코플랜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상당수 계열사 수장을 교체해 왔던 만큼 이날 인사에선 사장단 인사 폭은 크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부사장 이하 임원급은 ‘물갈이’ 수준의 감축·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추진하는 조직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사업 우선순위 조정’과 ‘조직 통폐합’ 기조가 인사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 감축 규모가 10~2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규모 임원 감축은 조기 인사에서 확인된 기조다. SK에코플랜트는 임원 수를 66명에서 51명으로 약 23% 줄였고, SK지오센트릭은 14% 감축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배터리 등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일수록 감축 폭이 클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E&S 사장은 유임 인사로 거명된다. 양사 합병회사가 출범(11월)하자마자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조직 안정과 시너지 사업 발굴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 사업 계열사의 인선 코드도 관심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계열사들이 AI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며 AI 사업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왔다. 올해 그룹의 3대 회의(경영전략회의·이천포럼·CEO세미나) 모두 AI가 핵심 테마였다.

재계 안팎에선 AI와 반도체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에서 성과를 낸 박원철 SKC 사장도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버스와 AI 등 신사업을 담당해 온 양맹석 SK텔레콤 부사장은 SK스토아 신임 대표에 내정됐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올해 인선 기조는 ‘승진 파티는 없다’라는 것”이라며 “조직과 인사 슬림화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일부 깜짝 승진(부회장)이 나오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젊은 피’의 수혈도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합병회사 출범을 앞뒀던 지난달 24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IET 3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는데 모두 이공계 출신의 젊은 리더라는 게 공통점이었다.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은 1972년생(52), 이상민 SKIET 사장은 1975년생(49)으로 전임 사장보다 8~9세 낮아졌다. 특히 이상민 사장은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 류광민 SK넥실리스 사장과 함께 SK그룹 계열사 최연소 사장에 올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