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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 시국에 장관 사의까지…12월 동행축제 ‘빨간불’

입력 | 2024-12-05 05:22:00

오영주 장관, 비공식 일정까지 취소…개막식 참석 어려울 듯
“한국판 X마스 마켓 노렸는데”…축제 흥행에 찬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무위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국정이 멈춰섰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주무부처 중소벤처기업부 수장 오영주 장관도 일괄 사의에 동참한 상태다.

문제는 불과 하루 뒤 국내 최대 중소기업·소상공인 소비진작 축제 ‘동행축제’가 열리는 상황에서 축제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는 점이다.

오 장관은 축제 홍보를 위해 6일 서울 홍대에서 열리는 개막 특별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비공식일정까지 모두 취소한 정황을 미뤄볼 때 동행축제 개막식 참석도 불투명한 상태다.

5일 관가에 따르면 오 장관은 이튿날인 6일 오후 4시쯤 홍대를 찾아 축제 현장을 돌며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의 표명 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향후 예정된 모든 행사의 참석 여부를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기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주관하는 동행축제는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내수 진작 행사다.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개막 특별행사에 장관이 직접 참석해 음식장터와 청년상인, 강한소상공인 및 동행기업 판매존, K-화장품 제품 홍보관 등 30여 개의 판매·홍보 부스 이벤트 등을 홍보할 예정이었다.

장관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은 동행축제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개막식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참여 기업들도 모두 정상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동행축제뿐만 아니라 장·차관 참석이 예정됐던 일정 모두 참석이 잠정 보류됐다.

지난 4일 오후 4시쯤 차관 참석 예정이던 ‘Korea VC Awards 2024’ 행사는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참석으로 변경됐다. 한국모태펀드 운용 성과를 공유하고 혁신벤처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벤처캐피털(VC) 등 유공자를 시상하는 행사였다.

중기부는 5일 예정된 ‘중소벤처·소상공인 정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간담회도 취소했다. 이날 차관 참석 예정이던 납품대금 연동제 현장 점검회의 보도계획도 보류했다.

관가에 따르면 오 장관은 4일 비공식 일정도 전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는 “장관과 소상공인 단체 간 비공식 미팅이 예정돼 있었는데 모두 취소됐다”고 했다.

한편 오 장관은 4일 오후 서울에서 김성섭 중기부 차관 등 주요 간부를 소집해 계엄 사태 관련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동행축제 개막식과 컴업 2024 등 장·차관 참석이 예정됐던 행사 관련 대응책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부처 차원의 대응 방향 등이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중기부 내 혼란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기부 관계자는 “사직서가 수리된다고 해도 차관이 남은 일정을 전부 대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내부에서 협의 중인 상황이라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