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공급망 엑스포 행사장에 전시된 비야디(BYD) 차량. AP/뉴시스=베이징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26억~29억 달러, 합작투자사의 자산가치 감소로 27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규모가 작더라도 계속 수익을 내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손실 비용 중 일부는 공장 폐쇄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 중국에 진출한 GM은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뷰익, 캐딜락 등 GM 산하 브랜드의 차량을 생산해왔다. 특히 뷰익은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溥儀)와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孫文)이 탔던 브랜드로 알려졌다. 이에 ‘황제가 사랑한 차’라는 GM의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며 중국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폭스바겐은 2000년부터 유지해오던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지난해 BYD에 넘겨야 했다. CN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의 중국 내 판매량은 3년 전보다 25% 이상 감소한 134만 대였다. 일본의 닛산 자동차도 중국과 미국에서의 매출 감소로 9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과 이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중국에서의 파티는 끝났고, 기존 제조사들은 이를 막을 힘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수익 부진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분야를 선도하는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던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장 철수를 발표한 폭스바겐은 중국 SAIC와의 합작 계약을 2040년까지 연장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구조적으로 다르겠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우리 브랜드를 위한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