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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日총리 “尹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 해치는 일 없어야”

입력 | 2024-12-05 13:38:00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돼 표결을 앞둔 가운데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노력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제1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로부터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고 NHK,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민주화 이후 첫 ‘비상계엄’ 선포를 단행한 것에 대해 노다 대표가 “(윤 대통령이) 탄핵될지 말지, 긴박한 상황이다.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다. 이것이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일본에 있어서도 60주년을 축하하는, 의의를 되새기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후의 상황에 대해 예단을 불허한다.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가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한국이 어떻게 돼 갈지 국내적으로는 엄청난 비판과 반발이 있어도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다”며 “그런 노력을 해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로서는 계속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또 “한일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일한관계 전체의 대처에 대해서는 정세를 주시하면서 적절히 판단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와 관련, NHK는 일본 정부는 한국의 국회 상황 등을 주시하는 동시에 일련의 사태가 한일 관계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무 차원의 의사소통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4일 “양호한 일한관계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중대한 관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같은 날 밤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나카타니 겐 방위상 등과 총리관저에서 대응을 협의했다.

이번 사태로 일본 정부 내에서는 조기 실현을 목표로 했던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한국 방문을 조율했던 나카타니 방위상은 현 정세로는 곤란하다고 보고 방한을 보류할 방침이라고 NHK가 전했다.

앞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도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