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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 몰린 올해 수능 만점자 11명…국수영 모두 작년보다 쉬웠다

입력 | 2024-12-05 14:51:00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11명으로, 수능 만점자가 10명 이상 나온 것은 2020학년도 수능 (15명) 이후 5년 만이다.  수능 전 영역 만점자 11명 중 7명은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4명은 고3 현역 수험생이었다.

체감 난도가 높아 ‘역대급 불수능’이라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에선 만점자가 1명에 불과했었다. 올해 수능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따라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지원자가 21년 만에 최대 규모였던 데다 수능은 평이하게 출제돼 만점자가 1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시에서 최상위권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5일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 응시자는 46만3486명으로 지난해(44만4870명)보다 1만8616명 늘었다. 재수생 등 졸업생과 검정고시 응시자 수는 21년만에 최대 규모인 16만897명(34.7%)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과목이 모두 지난해보다 쉽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 150점보다 11점이 낮아졌다. 만점자, 즉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1055명으로 지난해 수능(64명)보다 16배 늘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이었다. 지난해 수능(148점)보다 8점 낮아졌다. 올해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올해 1522명으로 지난해(612명)보다 2.5배 많아졌다. 올 6월 모의평가(697명)와 9월 모의평가(135명) 모의평가보다도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자 평균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주는 상대적인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내려갈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통상 입시업계에서는 표준점수가 140점 이상이면 어려웠다고 평가하며,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는 국어·수학 모두 표준점수가 150점 근처였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6.22%(2만8587명)를 기록했다. ‘물수능’ 수준은 아니지만, 절대평가로 전환한 2018학년도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4.71%(2만843명)보다는 쉬워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탐구영역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특히 사회탐구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평균은 70.1점으로 지난해 67.22점보다 높다.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도 컸다. 사회탐구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과목은 생활과 윤리(77점), 가장 낮은 과목은 정치와 법(66점)으로 11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Ⅱ가 73점, 화학Ⅰ이 65점으로 8점 차이가 났다.
정시에서 최상위권 입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모두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크게 약화해 상위권 점수대에 밀집한 상황”이라며 “상위권은 물론 중위권 대학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수능에서 상위권 N수생 영향력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능 성적통지표는 6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되며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