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3기생 196명 수료…실제 개발 앱 시연 등 진행 전문성·범용성 모두 갖춘 ‘T형 인재’ 육성…“기대 이상으로 완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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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에도 200여명의 새싹 개발자들을 키워냈다. 올해로 벌써 약 600명의 개발자가 애플의 교육을 받고 현장으로 나아가게 됐다. 애플은 앞으로도 꾸준히 미래 개발자를 키워나가고 국내 지역사회 활성화 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5일 경북 포항시 포항공대에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쇼케이스 2024’를 개최했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전세계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애플이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쇼케이스’는 개발자들이 약 9개월 간의 교육 과정 끝에 만들어낸 성과물을 선보이는 일종의 졸업식이다.
애플은 올해 3기 수료생 196명을 배출했다. 지난 2022년 3월 포항공대와 함께 동북아 최초로 디벨로퍼 아카데미 운영을 시작한 이후 매년 200여명의 인재가 코딩을 비롯해 디자인, 마케팅, 비즈니스 방법론 등을 배우고 취·창업 현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3기 수료자들은 57%가 여학생, 37%가 비전공자로 이뤄졌으며, 포항 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국내 8개 도와 해외에서 온 이들로 구성됐다. 지난 6월 세계개발자 콘퍼런스 2024(WWDC24)에서 진행된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서 15명의 우승자를 배출했고, 이 중 2명이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쇼케이스 행사에서는 수료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개발한 앱들이 시연됐다. 휠체어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에브리웨이’ 앱, 한국 전통 국악 장단을 서양음악에 맞게 간편하게 조정해주는 ‘한배’ 앱, 대학생들이 복잡한 영어 논문 등을 효율적으로 읽게 도와주는 ‘리지’ 앱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올해는 처음으로 공간컴퓨터 ‘비전 프로’ 전용 앱을 수료생들이 직접 개발해보기도 했다.
엔웨이 시에 애플 디벨로퍼 릴레이션 총괄은 이날 행사에서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통해 도전의 중요성, 열정을 가지고 개발에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매일 인공지능(AI)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 말로 애플의 핵심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목표는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수료생 여러분이 구축한 동료 커뮤니티와 다양한 진보를 통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실제 수료생들이 기자들과 만나 아카데미에서 배운 점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약 7년 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지원해 개발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민경 수료생은 “저희 팀은 교육과 관련된 프로젝트 앱을 실제로 개발했다. 많은 교사 분들이 저희 앱을 쓰고 계시고 응원 메일 등도 보내주시고 있다”며 “제가 참여해 개발한 앱으로 제가 일했던 교육 현장에 뭔가 도움을 되돌려 드릴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 행사에는 아카데미 수료생들을 비롯해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기업에서도 찾아와 수료생들이 개발한 앱들을 관람하고 직접 시연했다.
쿠팡 개발자로 근무 중인 권문범 씨는 “애플이 추구하는 가치가 녹여져 있는 앱,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일 수 있는 앱, 지금 실험적인 앱 등 다양한 앱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며 “아이디어 및 기획력이 매우 돋보였고, UI(이용자 환경)도 예상한 것보다 완성도 있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포스코 벤처지원섹션의 박현윤 차장은 “사업성을 생각하지 않고 이런 순수한 열정으로도 이렇게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랍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은 내년도 교육을 받을 아카데미 4기 교육생 선발 과정을 이미 마친 상태다. 앞으로도 매년 신규 개발자들을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포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