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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상 첫 10만달러 뚫었다

입력 | 2024-12-06 03:00:00

美SEC 수장, 親가상화폐 인사 지명
규제완화 기대감에 시총 2조 달러



코스피 연일 하락하는데… 비트코인은 ‘날개’ 불법 계엄 사태 여파로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왼쪽 사진).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영향으로 연일 급등하면서 결국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보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뉴시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어 세계 주요 자산 중 7위에 올랐다. 국내 비트코인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가상자산 가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10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은 10만2557.83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310억 달러(약 2874조 원)로 금(17조8290억 달러), 애플(3조6730억 달러), 엔비디아(3조554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2520억 달러), 아마존(2조2293억 달러), 알파벳(2조1430억 달러)에 이어 7위에 올랐다. 비트코인 시총은 코스피(2008조 원), 코스닥(337조 원), 코넥스(3조3000억 원) 등 국내 증시를 모두 더한 액수보다도 많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은 건 2009년 1월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나온 지 15년, 2017년 11월 처음 1만 달러를 돌파한 지 7년 만이다. 비트코인은 2010년 5월 첫 거래 당시 개당 0.006달러에 불과해 1만 개로 피자 2판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었지만 14년 만에 개당 10만 달러를 넘겨 1개로 피자 3000판 이상을 살 수 있는 가격이 됐다.

올 초 4만 달러 선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은 1월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꾸준히 가격이 올라 3월 당시 최고가(7만3800달러)를 새로 썼다. 이후 하락해 5만∼6만 달러를 오가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에 승리한 뒤 급등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일(현지 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를 지명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2002∼2008년 SEC 위원으로 활동한 앳킨스는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산업을 지지하는 친(親)가상화폐 인사로 꼽힌다. 앳킨스는 내년 1월 20일부터 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의 후임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앳킨스는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기업을 지지하고 있다”며 “그가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규제를 완화하고 벌금을 줄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가상화폐 관련 종목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15.07% 오른 42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 상승의 수혜주로 꼽힌다. 국내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19.11%)의 주가도 올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