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입국부터 전담직원 수행 특급호텔에 전용차-경찰경호까지 기자회견-강연 등 12개 행사 참석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서 시상식
노벨 문학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 현지를 찾는 한강(51·사진)의 공식 행보는 6일(현지 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으로 시작된다. 강연, 리셉션, 다문화학교 방문 등 공식 일정 7개와 비공개 행사 5개에 참석하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한강 위크’를 보내게 된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노벨상의 수상자들에 대한 현지 의전은 ‘VIP’급으로 펼쳐진다. 한강은 스웨덴 현지에서 어떤 의전을 받게 될까.
한강이 스웨덴에 체류하는 동안 머물 스톡홀름 그랜드호텔(위쪽 사진)과 과거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제공했던 볼보 차량. 사진 출처 호텔 홈페이지 및 볼보 공식 유튜브
한강의 이동 편의를 위해 노벨상 측은 운전기사가 딸린 전용 볼보 차량을 제공한다. 1927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볼보 브랜드는 ‘스웨덴의 자존심’으로 통하며, 노벨 주간 공식 차량으로 지정돼 있다. 볼보 공식 유튜브에는 노벨의 옆모습 초상화가 새겨진 볼보 XC9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수상자 의전에 사용된 모습이 올라와 있다. 이 차량 가격은 기본 모델이 8720만 원. 특히 시상식 등 주요 일정을 앞두고는 한강이 탑승한 차량 앞뒤로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따라붙어 경호 등을 제공한다.
1901년 12월 10일 첫 노벨상 시상식과 연회가 열린 곳도 그랜드호텔이다. 이후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연회 장소는 스톡홀름 시청으로 바뀌었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도 쌍둥이 그랜드호텔이 있는데, 이곳에서 평화상 수상자가 묵는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도 오슬로 그랜드호텔에서 묵으며 관례에 따라 2층 발코니에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하이라이트인 10일 시상식이 열리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에는 ‘블루 카펫’이 깔린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시상식이 중단된 2년간을 제외하고, 1926년부터 약 100년간 이어진 관례다. 이날 수상자들이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에게 메달과 더불어 받는 증서(diploma)는 예술작품으로 통한다. 수상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수작업으로 제작되는데, 특히 문학상 증서는 수상자의 작품 특성을 반영해 디자인된다. 한강만을 위한 세계 유일 선물이 제공되는 셈이다.
스톡홀름=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