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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여성 정착 돕는 ‘한국 엄마’

입력 | 2024-12-06 03:00:00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賞]
● 다문화 공헌 부문




올해 다문화 공헌 부문 개인 우수상 수상자 4명은 한국 사회를 다문화 친화적인 곳으로 이끌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해 온 이들이다.

중국 출신 김순화 씨(40)는 베이징에서 관광통역안내사로 일하던 중 손님이었던 남편과 만나 결혼하며 19년 전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김 씨는 의사소통을 잘해야 편견과 오해를 없앨 수 있다고 보고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한국어 실력이 늘자 후배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통역 봉사에 나섰으며,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며 인식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4일 시상식에 참석한 김 씨는 “과거에 단일 민족을 강조했던 한국은 이제 다양성을 인정하며 창조적 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경남 창원 지역 다문화 가정 여성들의 ‘한국 엄마’로 꼽히는 옥희연 씨(68)는 2007년 창원시 다문화가정후원회를 창립해 운영 중이다. 회원들과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일대일 친정 맺기, 매주 화요일 친정 나들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24년째 멕시코에서 살고 있는 강상철 씨(48)는 2015년부터 멕시코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한국을 소개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양국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여행이나 출장차 방문한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적극 도움을 주고 있다.

건축사 김형곤 씨(65)는 2018년부터 하남시다문화가족후원 이사회 회장을 맡아 다문화 가정 구성원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문화 부부 결혼식에 주례를 서고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문화 공헌 부문 단체 우수상 수상자인 화성시가족센터는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 정착 등을 지원하는 가족복지기관이다. 올해 6월 발생한 ‘아리셀 참사’ 이후 일대일 통역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유가족을 지원했다. 다문화 공헌 단체 특별상을 수상한 ‘글로벌투게더 김제’는 전북 김제시로부터 가족지원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가족 역량 강화, 아이 돌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같은 상을 공동 수상한 ‘이주민 시민연대’는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다문화 가족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돌봄, 노무, 의료 등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14회 동아 다문화상 수상자▽가족 부문

-대상: 임소현 씨 가족(대구 중구·베트남 출신)

-우수상: 가오지홍 씨 가족(경기 안성시·중국 출신)

박수진 씨 가족(전북 익산시·필리핀 출신)

▽공헌 부문(개인)

-우수상: 김순화 씨(서울 중랑구 가족센터 다문화강사·중국 출신)

옥희연 씨(전 경남 창원시다문화가정 후원회장)

강상철 씨(다문화 콘텐츠 제작자)

김형곤 씨(경기 하남시다문화가족 후원 이사회장)

▽공헌 부문(단체)

-우수상: 경기 화성시 가족센터

-특별상: 전북 글로벌투게더 김제

경기 안산시 이주민 시민연대

▽청소년 부문

-우수상: 김승우 군(서울 중앙대사대부고 3학년)

장민호 군(전남 나주시 빛누리초 5학년)

윤찬영 씨(건국대 기계전자전공 3학년)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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