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대형서점의 한강 책 매대. 스톡홀름=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 서점 베스트셀러(소설 분야) 매대엔 한강 책이 1~4위를 차지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순이었다. 서점 직원 울리카 에클로브 씨는 “한강 책이 1시간에 5권은 꾸준히 나간다. 특히 ‘채식주의자’가 인기”라고 귀띔했다.
노벨상 수상 이전에도 한강이 인지도가 있었는지 묻자 그는 “그전에도 꽤 알려졌던 것 같다. 나만 해도 수상 전에 3권(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을 읽었다. ‘채식주의자’는 8년 전에 읽었다”라며 “물론 내가 서점 점원이긴 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왕립드라마극장에서 공연한 ‘채식주의자’ 연극도 봤다. 한강의 책은 천천히 읽게 된다. 읽기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불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흰’은 마치 긴 시 같다”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대형서점의 한강 책 매대. 스톡홀름=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스톡홀롬의 택시 운전기사 요반 작식 씨(66)도 한강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아바, 노벨, 이브라히모비치가 스웨덴이 배출한 유명인 3인방”이라며 “나는 택시기사니까 운전하면서 라디오에서 한강의 이름을 들어봤다,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이름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한강의 낭독회가 열릴 예정인 왕립드라마극장을 찾았다. 조만간 극장 전면 디지털 스크린 6개에 낭독회 홍보 포스터가 올라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에선 지난해 가을 한강의 ‘채식주의자’ 연극을 올렸다. 지난 가을 가장 인기 있었던 연극 중 하나였다고 한다. 객석이 300~322석 가량이었고 총 17회 극을 올렸는데 절반 회차 정도는 객석이 꽉 찼다고. 극장에서 일하는 줄리아 콜레마이넌 씨(29)는 “‘채식주의자’ 책을 연극 전에 친구가 추천해줘서 읽었다. 폭력적이지만 시적으로 아름답다고 느꼈다. 연극은 원작보다 더 강렬했다. 뺨 때리는 장면에선 관객들이 놀라서 숨죽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시청. 스톡홀름=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스톡홀름 콘서트홀. 스톡홀름=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