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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코로나19 증후군’(Long COVID)을 앓고 있는 십대 청소년 대부분이 2년 안에 회복하지만, 30%는 그렇지 않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메디신(Nature Communications Medicine)에 발표한 연구를 주도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과학자들은 11~17세의 청소년 수천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을 피로, 수면 장애, 호흡곤란, 두통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최소 3개월 동안 지속되어야 하며 동시에 이동성, 자기 관리, 일상 활동 수행, 통증 또는 불편감, 심한 걱정 또는 슬픔과 관련된 문제 중 하나 이상을 겪을 경우로 정의했다.
총 1만2632명의 청소년 중 첫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3개월, 6개월, 12개월, 24개월 시점에서 설문에 응한 십대는 943명 이었다. 이중 233명이 최초 검사 3개월 후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정의에 부합했다. 6개월 후에는 135명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환자로 간주되었다. 1년 후엔 94명, 2년 후에는 68명으로 숫자가 줄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감염 3개월 후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판정을 받은 청소년 233명 중 165명 즉, 70%가 2년 이내에 회복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0%는 회복이 안 됐다. 이들은 평균 5~6가지 증상을 호소했는데 피로, 수면 장애, 호흡 곤란, 두통 등이 가장 흔했다.
책임저자이자 제1저자인 테렌스 스티븐슨(Terence Stephenson)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후 3개월 동안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정의에 부합했던 청소년 대부분이 2년 안에 회복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그러나 68명의 청소년이 회복하지 못 한 이유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10대 후반과 빈곤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에서 회복되지 못 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24개월 후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정의를 충족할 확률이 거의 두 배 높았다. 연구자들은 다만 생리와 관련된 증상(두통과 피로 등)이 고위험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연구에서 생리와 관련된 요소는 평가하지 않았기에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