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권’ 도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발 투수 최원태(오른쪽)이 이종열 삼성 단장과 엄지를 들어 보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6일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4억 원에 연봉 합계 34억 원으로 보장액은 58억 원이다. 그리고 4년간 최대 12억 원의 인센티브가 걸려 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올해 키움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후라도도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삼성은 “두 선수의 합류로 내년 시즌 4선발까지 공고한 전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LG 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하지만 구단의 평가대로 삼성은 내년 시즌 어느 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막강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원태인과 레예스가 건재하고 최원태와 후라도가 두 자리를 채우면 4선발이 완성된다. 여기에 올해 선발로 전환해 6승(4패)을 거둔 왼손 투수 이승현과 백정현, 이승민, 이호성, 황동재 등이 경쟁을 통해 남은 한 자리만 채우면 된다.
2015년 넥센(현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6년 1군에 데뷔한 최원태는 작년 전반기까지 키움 선발 투수로 활약하다가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올해까지 9시즌 동안 통산 217경기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이었다.
파나마에 머물고 있는 후라도가 삼성과 계약한 후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삼성 제공
삼성은 “내년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라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며 “최원태는 2017년 이후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하게 던졌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고 제구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은 2023시즌을 8위로 마친 뒤에는 불펜 보강에 힘을 쏟았다. KT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김재윤은 4년 58억 원에 데려왔고, 임창민도 NC 시절 마무리 경험이 있는 임창민도 2년 8억 원에 영입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올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삼성은 이들의 합류 후 마운드에서 신구조화가 잘 이뤄지고, 타선까지 폭발하면서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마친 뒤엔 선발 투수 보강에 전력을 기울여 두 명의 선발 자원을 확보했다. 막상 선발진을 구성한 삼성은 내년 시즌에 2014년 이후 11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에 재도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