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는 해외 교수·연구자’라는 이름으로 모인 해외 교수·연구자들은 6일 A4용지 두 장 분량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우리가 무사유와 무감각에 빠질 때 퍼져가는 잔인성과 폭력성을 경고했다”며 “이 경고가 지금 적나라하게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상계엄이 선포된 그 밤의 참극은 윤석열 정권이 더 이상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부가 아님을 분명히 드러냈다”며 “시민들과 국회가 계엄령을 즉시 철회시켰지만, 이 내란사건을 일으킨 주범과 모든 가담자들에게 위헌적 범죄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시민들과 강력하게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국선언문 서명엔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정오부터 6일 오전 9시 30분까지 미국 일본 대만 등 총 23개국, 172개 대학 소속 300여 명의 교수·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가운데 26명은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서명 교수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