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인 칼슨, 라브로프 인터뷰…푸틴 뒤 10개월만 “트럼프, 친러 인사 아냐…푸틴 행정부에 접촉 가능” “어떤 수단도 쓸 준비”…에이태큼스 본토 타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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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두고 “그는 결과를 원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5일(현지시각) 공개된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때 그를 여러 번 만났다. 양자 회담을 위해 방문했을 때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두 번이나 저를 맞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는 매우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를 원하는 사람이자 미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것이 제 인상”이라며 “그는 논의에 매우 우호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 사람이 그를 묘사하려는 하는 것처럼 친(親)러시아적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미국과 전쟁 중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모든 이웃 국가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 일반적으로 모든 국가, 특히 미국과 같은 위대한 국가와 정상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권에 장거리 무기를 제공하는 미국과 그 동맹국에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허용하지 않도록 어떤 수단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라면서 “상황을 악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러시아 본토를 향한 에이태큼스(ATACMS·육군전술유도탄체계)를 비롯한 기타 장거리 무기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몇 주 전 마지막으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인) 오레시니크(개암나무) 새로운 무기 체계로 보낸 신호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졌기를 바란다”면서도 “지난 며칠 동안 미국 국방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한 다른 지역 일부 관료가 ‘나토는 방어 동맹이지만 때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기 때문에 선제 타격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경계 어린 눈길을 보냈다.
이어 “이 같은 위협은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러시아에 레드 라인(허용 한계선)이 있다고 믿지 않는 일부 서방 국가가 최근 주장하고 있는 논리를 따른다면 그들은 레드 라인을 발표했고 이를 (임의로)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매우 심각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실제로 인터뷰하지는 못했다.
칼슨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친(親)러시아 성향을 보여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책임을 서방에 돌리기도 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와 ‘땀에 젖은 비열한 놈’으로 지칭하면서 헐뜯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