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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병원 못지않은 뇌 질환 전문 의원”[베스트 메디컬 센터]

입력 | 2024-12-07 03:00:00

이태규 뇌리신경과의원
5명의 신경과 전문의 포진… 대학병원도 없는 첨단 장비 갖춰
뇌 종합 검진 프로그램 가동… “치매분야 전문인력 추가 영입”




뇌는 가장 정교한 장기다. 호흡과 움직임을 비롯해 모든 생각과 행동을 관장한다. 그만큼 뇌 질환은 종류도 많고 복잡하다. 가벼운 두통인 줄로만 알았는데, 심각한 뇌 질환일 때도 있다. 이 때문에 일차 의원에서 뇌 질환을 체계적으로 다루기는 쉽지 않다. 환자들 또한 증세가 나타나면 대형 병원 응급실부터 찾는다.

하지만 대형 종합병원 못잖은 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뇌 질환을 전반적이며 체계적으로 다루는 의원도 드물지만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이다.

● 23년 역사의 뇌 전문 의원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은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의 뇌신경센터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뇌 신경계와 관련한 장비를 거의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의원의 역사도 오래됐다. 2002년 이태규 대표원장이 문을 열었다(당시는 이태규신경과의원). 23년째 뇌 질환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에는 5명의 신경과 전문의와 1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포진해 있다. 신경과 전문의는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진료한다. 가령 이 대표원장의 경우 두통과 뇌혈관 질환, 혈관성 치매를 주로 보며, 뇌중풍(뇌졸중) 예방을 위한 진료도 한다.

파킨슨병, 치매, 삼차신경통, 어지럼증, 뇌전증, 안면경련과 통증, 수면장애, 수전증 등의 질병은 다른 4명의 신경과 전문의가 각각 맡는다. 이런 식으로 뇌 질환 대부분을 살피고 있다. 이 점이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의 강점이다. 다른 신경과 의원은 대부분 1, 2명의 전문의가 이 모든 분야의 진료를 맡는다.

이 원장은 “수술을 제외하고는 모든 뇌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우리 의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전문의가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진료를 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대학병원 응급실로 무조건 가기보다는 제대로 된 일차 의원에서 진료를 먼저 받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의 이태규 대표원장이 첨단 의료장비인 3.0 테슬라 MRI에서 뇌 종합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실제로 이 원장은 장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영상(MRA)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3.0 테슬라 MRI 장비는 국내 웬만한 대학병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최신 사양이다. 촬영 속도가 빠르고 결과도 빨리 나오며 정밀도도 높다. 이 장비 가격만 20억∼30억 원에 이른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일차나 이차 병원의 진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 환자들이 밀려 있어 예약 잡기도 쉽지 않다. 반면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은 당일 예약, 당일 진료가 가능하다. 검사 결과도 이르면 당일, 늦어도 다음 날에는 나온다.

● “뇌 질환 제대로 진료”

23년 동안 뇌 질환을 전문으로 다루다 보니 최고 기록도 많다. 특히 두통 분야에서는 압도적이다. 매년 4000여 명의 환자가 이 원장을 찾는다.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온다. 내원 환자의 30∼40%가 지방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이 원장은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오는 것은, 우리 의원의 의사들이 친절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의사들이 깐깐하다고 말하는 환자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친절보다는 치료를 잘한다는 입소문이 나서 지방에서 환자들이 올라온다는 것. 환자들이 늘다 보니 주 6일 진료는 기본이다. 이 대표원장은 “주말에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직장인들이 많아 토요일 진료를 안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의 정확도다. 우리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70대 남성 A 씨가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을 찾았다. A 씨는 두통이 심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A 씨에게 다른 증세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했다. 속이 메슥거리거나 어지럼증 같은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두통이 좀 더 심해졌다고 했다.

이 원장은 정밀 검사를 위해 뇌 MRI 검사를 시행했다. 뇌출혈이 발견됐다. 이 원장은 즉각 A 씨를 대학병원 응급실로 보냈다. 이 원장은 “두통은 때론 사소해 보이지만, 이처럼 중증 뇌 질환의 전조 증세이기도 하다. 이런 사례가 매달 한두 건은 꼭 발생한다. 단순 두통이라고 여기고 무심코 넘기기 쉬운데 두통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두통학회가 ‘이태규펠로우십’이란 상을 제정했다. 두통 연구에 기여한 의학자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상이다. 개원가 의사의 이름으로 상을 만드는 건 매우 드문 사례다. 사실 이 원장은 1988년 만들어진 대한두통학회의 창립 멤버다. 지금까지도 두통에 관련해서는 대학병원, 개원가를 통틀어 명의로 꼽힌다.

● 뇌 종합검진 시행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뇌 질환을 예방하려면 미리 점검하는 게 필수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뇌 전문 종합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일차 의원이 가동한다는 것부터가 이례적이다. 프로그램은 올 6월 시작했다. 처음에는 매주 수요일에만 시행했는데, 검진을 요청하는 환자들이 많아서 지금은 화, 목요일로 확대했다.

검진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있다. 가격은 단계별로 다르다. 1단계는 뇌 MRI와 뇌혈관 MRA, 경동맥 초음파로 구성돼 있다. MRI는 뇌 구조의 모양과 변화를 살필 때 유용하다.

MRA는 뇌혈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에 좋다. 경동맥 초음파는 경동맥의 혈액 흐름이나 혈관 두께 등 여러 가지를 파악한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길이다. 2단계 검진은 1단계 검진에 혈액 종합검진이 추가된다. 3단계 검진은 2단계에 목 혈관 MRA가 추가된다.

어떤 사람이 뇌 종합검진을 받는 게 좋을까. 일단 △60세 이상 남녀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고혈압, 당뇨, 고지혈이 있거나 있었던 사람 △하루 반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 △주 2회 이상 과음하거나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 △가족이나 친척 중에 뇌졸중이 있었던 사람 등이 모두 뇌 종합검진의 대상자다. 다만 검진 주기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대체로 가족력이 있거나 그전에 이상 소견이 발견된 적이 있다면 MRI는 2∼4년, MRA는 1년마다 검사하는 게 좋다.

● 치매 분야 확대 예정

이 원장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치매다.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에서는 치매 인지중재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는 월 2회, 의원으로 와서 1시간 동안 도형을 그리거나 낱말을 이어 붙이는 등 뇌를 자극하는 훈련을 받는다. 전문의와 작업치료사가 참여한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레벨을 정한다. 문제를 해결하면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식이다. 모든 훈련이 끝나면 과제를 준다. 환자는 다음 훈련 때까지 스스로 그 과제를 이행한다.

이 원장은 “주 3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사실 이익만 따지자면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의사와 작업치료사가 적극 개입하는데, 필요한 공간도 마련돼야 하고 별도 프로그램도 있어야 하기 때문.

이 의원에서는 치매를 전문으로 보는 전문의가 따로 있다. 이 대표원장도 치매를 치료한다. 이 원장은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치매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 분야 전문 인력을 더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매 예방 효과가 큰 신약도 곧 처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의원을 더 발전시키려면 대표원장인 이 원장부터 건강해야 한다. 그의 건강 비결을 물었다. 일단 이틀마다 30∼40분씩 유산소운동을 빠짐없이 한다. 몸에 나쁜 술과 담배는 일절 손에 대지 않는다. 식단은 지중해 식단으로 짠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