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승강 PO 2차전으로 K리그 끝나
전북, 2골차 패배땐 창단 후 첫 강등
2025년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에서 뛸 마지막 팀을 가리는 최후의 승부가 펼쳐진다. 8일 오후 2시 25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10위 전북과 K리그2(2부 리그) 3위 서울 이랜드가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올해 K리그의 마지막 경기다.
전북은 1일 방문경기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승강 전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잔류에 성공한다. 이랜드에도 희망은 있다. 당장 올해 첫 번째 승강 PO에서도 대구(1부)가 충남아산(2부)에 1차전을 3-4로 내주고도 2차전에 3-1로 승리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승강 PO 1, 2차전 결과 승리와 득실 차가 같으면 연장전, 승부차기의 순으로 승부를 정한다.
1부 리그 통산 최다(9회) 우승팀 전북은 구단 30년 역사상 전례가 없는 강등을 절대 현실로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다. 4월 사임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대신해 5월 지휘봉을 잡은 김두현 감독은 최종전을 앞두고 부담감에 위염 증세로 3일 병원에 입원했다 4일 퇴원했다. 전북은 승강 PO에 집중하기 위해 5일 태국에서 열린 무앙통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조별리그 경기에 B팀을 내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냉철함을 잃지 않고 밸런스를 잘 잡아 경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 박진섭은 “1차전보다 더 압도적인 경기력과 정신력으로 승리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랜드는 창단 10주년인 올해 1부 리그 승격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승리가 꼭 필요한 이랜드로서는 이른 시점에 전북 골문을 여는 게 중요하다. 이랜드는 올해 2부 리그 최다 득점(64골) 팀이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한 골 차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1부 리그 수원FC 사령탑이던 지난해에도 부산과의 승강 PO 때 1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2차전에서 5-2로 승리하며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끈 경험이 있다. 베테랑 김오규도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 경기 즐겁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