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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조경태, 탄핵 ‘찬성→반대’ 선회…“조기퇴진 로드맵 빨리 짜야”

입력 | 2024-12-07 11:10:00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던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6선)이 7일 탄핵 반대로 입장을 선회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담화에서 임기 문제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을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의원과 함께 탄핵을 찬성했던 국민의힘 중진 중 한 명이 입장을 선회한 만큼 탄핵안 부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 반대로 입장을 선회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일단 한동훈 대표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뜻은 한 대표께 직접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면서 “조기 퇴진에 대한 로드맵을 빨리 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사과 담화문에서 ‘수사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까 그 부분도 포함하면 좋겠다”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전날 여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행위 자체가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며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담화에서 “제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며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담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정상적 직무수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한 바 있는데, 이날은 ‘조기 퇴진’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조기 퇴진’이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질서있는 퇴진’을 뜻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의원은 향후 당 운영 주도권에 대해 “당의 얼굴, 대표는 지금 한 대표이지 추경호 원내대표는 아니지 않나”라며 “당연히 한 대표가 키를 쥐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총리가 이끄는 비상 거국 내각 구성’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모든 방향성에 대해 한 대표가 일임받아 즉각적으로 조치하는 게 올바르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탈당과 관련해선 “별개의 문제”라며 “대통령 탈당이나 출당은 여전히 살아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재표결이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가결을 예상했다. 그는 “아마 가결되지 않겠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