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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선포 건의’ 김용현 전 국방, 새벽에 기습 검찰 출석

입력 | 2024-12-08 01:14:00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검찰에 자진 출석한다.

김 전 장관 측은 8일 오전 1시 30분 이번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국민적 의혹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라고 채널A에 밝혔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자 이번 정부 초대 경호처장인 김 전 장관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윤 대통령과 함께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거론된다.

4일 새벽 비상계엄령이 국회의 해제요구안 전달로 무산된 직후 국방부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에 계엄을 직접 건의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또 특수임무단(707부대)으로 구성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 이후에도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문을 부수고 전기를 끊어서라도 본회의장에 있는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직접 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 시설 확보와 경계, 뉴스공장이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 및 경계 임무도 김 전 장관의 직접 지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장관 후보자 때인 9월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 당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계엄 하라고 해도 안 따른다”고 답했던 이력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후 국회 국방위원회가 긴급 현안 질의를 열고 김 전 장관에 출석을 통보했지만 질의가 시작되기 전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국회에 나타나지 않고 잠적해 왔다.

이후 김 전 장관이 잠적하면서 해외로 도피할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자 검찰은 이번 계엄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면서 김 전 장관을 가장 먼저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