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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의 표명…尹 즉시 재가

입력 | 2024-12-08 15:29:00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2.5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지 닷새 만이다. ‘국정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루 전에 담화문을 발표했던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의 면직안을 즉시 재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제 행정안전부 장관의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더이상 국정의 공백과 혼란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 자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후배인 이 장관은 정부 출범 때부터 행안부 장관을 맡아 윤 대통령을 보좌해온 최측근 인사로 이른바 ‘충암 라인’으로 분류된다. 야당은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추진한 이 장관 탄핵안을 지난해 2월 가결시켰다. 이에 직무가 정지됐던 이 장관은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 청구를 기각해 약 5개월 만인 7월 복귀했다. 이후 지금까지 2년 7개월 동안 윤 정부 최장수 장관으로 일해왔다.

하지만 비상계엄 발표 전 ‘충암 라인’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사실이 밝혀지며 이 장관이 사전에 계엄 사태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이 장관은 5일 국회에 출석해 “(계엄 발표 직전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계엄 선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도 “국회를 제대로 봉쇄하려고 했으면 못 했겠나”라고 발언해 비판을 자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동조한 혐의가 짙다고 보고 이 장관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전날 국회에 제출했다. 당초 10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또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이 장관을 내란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5일 해당 사건을 공공수사4부에 배당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