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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사의 혼란…친윤 “재신임 박수 추인” vs 친한 “사퇴해야”

입력 | 2024-12-08 19:15:0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2.04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재신임 문제를 둘러싸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전날(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폐기 직후 사의를 표명하자 권성동 의원은 “혼란한 시기에 원내지도부를 바꾸면 안 된다”며 재신임을 제안했고 의결됐다. 이에 친한계에선 “추 원내대표 때문에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사퇴를 요구하며 맞받았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의총에서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직후 권 의원이 재신임을 박수로 추인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친한계인 한지아 의원 등이 재신임 거부 의사를 밝히고 의총장을 떠났고 남은 전체 78명 중 73명이 재신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인 김건 고동진 의원 등이 재신임에 반대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추 원내대표가 4일 계엄 해제 표결 당시 ‘108명 전원 이름으로 계엄 해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냈어야 했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의원은 “추 원내대표의 사퇴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새로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에선 “선거보다는 추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한계에선 차기 원내대표로 중립 성향의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김성원 의원, 친한계인 3선 송석준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반면 친윤계는 재신임을 받은 추 원내대표가 원내를 그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의총에서 재신임이 의결됐으니 아직 원내는 추 원내대표 체제”라며 “의총 추인을 무시하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별개로 한 대표가 추 원내대표에게 복귀를 요청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