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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도 삼형제, 전국대회 휩쓸었다

입력 | 2024-12-09 03:00:00

제주컵 전국 유도대회 등 참가
삼형제 모두 금메달 목에 걸어



제주컵 전국 유도대회 둘째 날인 이달 3일 막내 홍상운 군(가운데)이 남초부 -4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첫째 형 홍승운(오른쪽), 둘째 형 홍지운(왼쪽) 군에게 축하받고 있다. 플라이유도센터 제공


제주의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유도 3형제가 전국대회를 휩쓸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동남초교에서 나란히 유도를 시작한 홍승운(남녕고2), 홍지운(신산중3), 홍상운(동남초5) 군 이야기다.

대한유도회는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제주시 오라1동 한라체육관에서 ‘2024 제주컵 전국 유도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컵은 국내에서도 규모가 큰 대회 중 하나로 초중고뿐만 아니라 대학, 일반부까지 총 20개 부문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대회 첫날 남고부 -73kg급에 출전한 맏형 홍승운이 첫 승전고를 울렸다. 홍승운은 홍지민(경민고), 김동욱(보성고), 김승준(경북휴먼테크고), 우영수(경북휴먼테크고), 김주혁(경민고)을 잇달아 제압하고 결승전에서 전민형(신철원고)을 상대로 업어치기 절반승을 거뒀다.

다음 날인 3일에는 남초부 -48kg급에 출전한 막내 홍상운이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홍상운은 4회전까지 한판승 행진을 벌인 뒤 준결승에서 민서준(YK유도클럽)을 누르기 절반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정화랑(부인초)을 허리기술 한판으로 누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상운은 다음 날 4일에도 남초부 단체전에 출전해 동남초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제주컵 출전 제한(초등 6학년, 중고등 3학년)에 걸린 둘째 홍지운은 올 8월 경북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추계 전국 초중고유도연맹전에서 남중부 3학년부 -60kg급에 출전해 1회전부터 결승까지 5차례 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제압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지운은 내년 형이 있는 남녕고에 진학할 예정이다. 맏형 홍승운은 “사촌 누나가 성산읍에서 유도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유도와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올해 삼형제 모두가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 맏형인 만큼 동생들이 유도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