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스톡홀름 밝힌 한강… ‘흰’ 구절과 시청 외벽 장식

입력 | 2024-12-09 03:00:00

[한강 노벨상 강연]
‘노벨 주간 조명’ 15일까지 선보여
역대 수상자들 ‘미디어 파사드’ 진행



‘노벨 주간 조명’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외벽에 소설가 한강의 얼굴과 그의 작품 ‘흰’의 한 구절이 레이저 조명(미디어 파사드)으로 구현되고 있다. 스톡홀름=뉴스1


‘하얀 것은 본래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것 속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7일(현지 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 건물 외벽에 소설가 한강의 사진과 더불어 그의 작품 ‘흰’의 한 구절이 한글과 영어로 투영됐다. 노벨상 주간을 맞아 한강을 비롯한 역대 여성 수상자들을 담은 영상을 레이저 조명(미디어 파사드)으로 쏜 것.

노벨재단은 7∼15일 매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톡홀름 시내 16곳에서 ‘노벨 주간 조명(Nobel Week Light)’을 선보인다. 스톡홀름은 위도가 북위 59도로 높아 12월에는 오후 3시쯤 해가 진다.

한강은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펼쳐지는 영상 ‘리딩 라이트(Leading Lights·선구자들)’와 시청 맞은편 부두 ‘돔 아데톤(de Aderton·18명)’에 각각 등장한다. 리딩 라이트는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인 마리 퀴리를 시작으로 역대 여성 수상자 65명을 조명하는 9분 길이 영상으로, 디자인 스튜디오인 ‘레 아틀리에 BK’가 제작했다. 수상자들의 얼굴과 업적을 담은 영상에서 한강은 두 차례 나온다.

‘돔 아데톤’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종신회원 18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올해까지 여성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18명 배출된 데서 착안한 스테인드글라스 형태의 조명 작품. 1909년 수상자 셀마 라겔뢰프부터 올해 한강까지 여성 문학가들의 초상을 담아 스웨덴 왕립공과대 건축학과가 제작했다. 1901년부터 총 121명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는데, 이 중 여성은 18명(14.9%)에 불과하다. 노벨 주간 조명은 올해로 5회째를 맞았으며 무료 야외 행사로 열린다.



스톡홀름=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