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56점 폭발에도 패배… 뿔난 요키치 “급여 깎일 각오해야”

입력 | 2024-12-09 03:00:00

한경기 최다 득점 기록했지만
16연패 빠졌던 워싱턴에 패해
3점슛 16개 못막고 속수무책



분전하는 요키치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오른쪽)가 8일 워싱턴과의 미국프로농구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상대 팀 마빈 베글리 3세와 리바운드 볼을 다투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우리 팀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팀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덴버의 ‘만능 센터’ 니콜라 요키치(29·세르비아)는 8일 워싱턴과의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방문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한 경기 개인 최다인 56점을 넣었는데도 팀이 이번 시즌 NBA 최약체 워싱턴에 패하며 2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서부 콘퍼런스 9위 덴버는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15위) 워싱턴에 113-122로 졌다. 워싱턴은 전날까지 팀 최다 타이인 16연패에 빠져 있던 팀이다. 워싱턴은 10월 31일 애틀랜타전 이후 38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2쿼터까지 57-69로 뒤진 덴버는 3쿼터부터 요키치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반격했지만, 워싱턴의 외곽포를 봉쇄하지 못해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워싱턴은 이 경기에서 3점슛 16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 5개를 넣은 덴버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2015년 NBA에 데뷔한 요키치는 이날 56점을 몰아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리바운드 16개와 도움 8개를 기록했다. 요키치는 38개의 야투를 시도해 22개를 성공시켰다. 야투 시도 횟수도 개인 최다 기록이다.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준 요키치지만 부상으로 빠진 동료들의 빈자리를 홀로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덴버는 주전 가드인 저말 머리(평균 17.8점)와 포워드 에런 고든(평균 15.1점)이 각각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종아리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NBA 정규리그 MVP를 세 차례나 차지한 요키치는 이번 시즌 평균 31.4득점, 13.6리바운드, 10.3도움으로 이 3개 부문 평균치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는 NBA 양대 콘퍼런스 전체 30개 팀 선수 중 1위, 득점과 도움은 각각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덴버는 요키치의 꾸준한 활약에도 좀처럼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요키치는 고국인 세르비아 프로 리그에선 팀이 무기력하게 연패하면 급여 삭감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요키치는 “우리에겐 (승리를 위한) 정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