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30연승을 질주한 김가영(오른쪽). PBA 제공
‘마녀’ 김가영(41·하나카드)이 프로당구(PBA)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2024’ 정상까지 차지했다.
김가영은 8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여자부(LPBA) 결승에서 김보미(26·NH농협카드)를 4-2(11-0, 11-6, 11-4, 3-11, 9-11, 11-1)로 물리쳤다.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김가영. PBA 제공
이전에는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56·벨기에)이 2021~2022시즌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었다.
김가영은 “운이 좋았다. 실력이 좋아도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는 비결은 없다. 여러 조건이 잘 맞았던 것”이라면서 “조금 더 성장해 더욱 단단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가영이 프로당구 데뷔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이번이 통산 12번째다.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 경기를 치르고 있는 김가영. PBA 제공
이 부문 2위 기록 보유자 역시 쿠드롱이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 원을 더한 김가영은 시즌 상금 2억900만 원을 기록하며 LPBA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2억 원 시대를 열었다.
김가영은 통산 상금에서도 5억4180만 원으로 LPBA 역대 1위(전체 5위)다.
LPBA에서 유일하게 1.0이 넘는 애버리지를 기록 중인 김가영. PBA 제공
김가영은 “남자부는 애버리지 1.5점 이상인 선수들이 경쟁하는데 1.2~1.3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경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열심히 훈련해 애버리지 1.5점을 기록한다면 남자부 물을 흐리는 건 아닐 것”이라며 웃었다.
여자 3쿠션 세계랭킹 1위 테레사 크롬펜하우어(41·네덜란드)는 남자부 경기에 출전하기도 한다.
데뷔 첫 우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룬 김보미. PBA 제공
김보미는 지금까지 세 차례 결승에 올랐는데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보미는 “이번 시즌 내내 부진했는데 마지막 투어에서 결승에 올라 (32명이 겨루는) 왕중왕전에 갈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결승에서 이기기 힘든 경기력이었다. 김가영보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걸 받아들인다”고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