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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셰플러, 우즈 주최 대회 우승으로 시즌 9승 달성

입력 | 2024-12-09 15:30:00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오른쪽)가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프로비던스=AP 뉴시스.


“셰플러가 9번째 우승으로 엄청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정상에 오른 히어로 월드 챌린지의 결과를 다루면서 이렇게 전했다. 셰플러는 9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한 타 뒤진 2위였던 셰플러는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로 9타를 줄여 역전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한다. 또한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 랭킹 포인트도 주어진다.

셰플러는 올해 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전체 선수 중 최다인 7승을 거뒀다. 셰플러는 8월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과 이번 대회 우승을 합쳐 모두 9승을 기록했다. PGA투어 선수가 한 해 9승을 달성한 건 2006년 우즈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우즈는 PGA투어 8승과 히어로 월드 챌린지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덕분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었다. 올해는 너무나 즐겁고 좋은 일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셰플러는 올해 21개 대회에 참가해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역대 PGA투어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한 해 우승 확률인 42.9%를 기록했다. 이 부문 1위는 우즈가 2006년에 19개 대회에 출전해 9승을 거둘 때 작성한 우승 확률 47.4%다.

올해 세계 1위로 시즌을 시작한 셰플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년 내내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PGA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셰플러는 2009년 우즈 이후 15년 만에 1년 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한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마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우승은 못 했지만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