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채 말 달리는 그림 이어서 한동훈 대표에서 왕관 넘기는 모습도 “공정 상식 짓밟아” 청년 작가가 게시
9일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 내걸린 윤석열 대통령 비판 그림. 송은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뒤이은 탄핵정국을 비판하는 대형 그림이 제주 도심 한복판에 내걸렸다.
9일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는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 4장이 게시돼 있었다.
첫 번째 그림은 ‘계엄’ 깃발과 술병을 든 윤 대통령이 말을 달리는 모습이다. 말을 달리는 윤 대통령의 발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머리 위에는 무당 복장을 한 상태로 부채를 든 김건희 여사가 함께했다.
9일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 내걸린 윤석열 대통령 비판 그림. 송은범 기자
9일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 내걸린 윤석열 대통령 비판 그림. 송은범 기자
그림을 제작·게시한 주인공은 제주 청년 작가 4명이다. 이들은 전날 밤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9일 새벽 그림을 걸었다. 작가들은 자신이 내건 ‘공정과 상식’마저 짓밟은 윤 대통령과 이를 조종한 김건희 여사,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헌법이 정한 절차를 초월해 권력을 넘겨받으려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청년 작가 중 1명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이번 사태는 권력의 욕망으로 동족 살해의 거대한 폭력이 내재한 끔찍한 일”이라며 “어린아이들이 목청 터지게 ‘구속하라, 탄핵하라’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시는 과거 사례 등을 검토해 해당 그림들의 철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9일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 내걸린 윤석열 대통령 비판 그림. 송은범 기자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