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간 롯데관광 13%↓대한항공 9%↓ 증권가 “고환율에 내국인 해외여행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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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들이 한국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공식화하며 여행·항공 관련주가 추락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SM C&C(-9.58%), 롯데관광개발(-6.60%), 하나투어(-6.36%), 노랑풍선(-5.31%), 모두투어(-5.18%), 참좋은여행(-5.13%), 그래디언트(-4.95%), 레드캡투어(-2.1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진에어(-6.86%), 티웨이항공(-6.83%), 제주항공(-6.34%), 에어부산(-5.25%), 아시아나항공(-4.66%), 대한항공(-4.32%) 등도 일제히 내렸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간 SM C&C(-17.54%), 롯데관광개발(-13.77%), 참좋은여행(-13.37%), 그래디언트(-11.77%), 진에어(-11.60%), 티웨이항공(-10.93%), 제주항공(-10.23%), 노랑풍선(-10.09%), 하나투어(-10.02%) 등이 10% 넘게 내렸다. 대한항공(-9.36%), 모두투어(-8.56%), 에어부산(-8.46%), 아시아나항공(-7.95%), 레드캡투어(-3.56%)도 급락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며 세계 주요국들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잇따라 발령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시위가 예상되는 광화문, 삼각지, 여의도 등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시위지역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곳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파했다. 뉴질랜드 역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정상적)에서 2단계(신중)으로 격상했다. 일본 역시 한국 여행 주의령을 내린 상태다.
한국여행 1위 국가인 중국인 관광객수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8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정치 불확실성 고조로 인한 환율 변동성도 여행업계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탄핵 불발 후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9.2원)보다 17.8원 오른 1437.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고환율은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를 위축시킨다”며 “평균적으로 환율이 높았던 시기의 출국자 수는 과거 대비 감소하거나, 증가폭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환율이 높아지면 항공사 수요와 비용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라며 “항공사 영업비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달러화에 연동되고, 항공기 리스료·정비비 등 전반적 비용 상승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 이서연 연구원은 “정치적 혼란에 의한 단기 여행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현재 계엄은 해제됐으나 집단 시위와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영국은 한국 여행에 대해 경보 단계 격상을,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는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하거나 확대될 경우 인바운드 수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