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등 테러단체 연계 적극 반대 HTS 지도자 등과 직접 대화 가능성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축출한 반군과 접촉하기 위해 미국이 튀르키예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튀르키예 관료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튀르키예 정부를 통해 이번 진격을 주도한 반군 단체에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기 전부터 튀르키예 정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반군 측은 IS를 자신들의 공세에 참여시킬 의사가 없다는 확답을 줬고, 외교·정보·군사 채널을 통해 튀르키예를 통해 전달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관련 기자회견에서 IS가 아사드 대통령 몰락 후 권력 공백을 이용해 재기하려 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최고 고문들은 또 향후 반군 측과 어느 정도까지 직접 관여해야 하는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군의 과거 행적과 극단주의자들과 연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미국 정보 분석가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미국과 중동 동맹이 우려하고 있는 테러단체와 연계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때 가장 강력한 극단주의 세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온건 이미지를 내세우며 민간 정부와 유사한 체제를 건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장악 지역에서 경쟁 단체에 가입 및 협력하거나 신성 모독, 간통 등 혐의로 기소된 주민들을 처형하는 등 권위주의적이고 극단주의적인 통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HTS를 테러 단체로 규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관료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HTS 및 지도자와 대화는 할 수 있지만, 물질적 지원은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은 시리아 내 주요 대테러 파트너인 쿠르드족 민병대 SDF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관료들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데이르 알주르와 아부 카말 등 시리아 동부 장악을 위해 SDF 작전을 장려하고 정보 지원을 제공했다고 한다.
한 관료는 “정권이 영토를 비우면 누군가에게 넘어갈 것이므로 공백을 ISIS가 채우게 하지 말고 직접 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