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韓등 비유럽국가에 1차 출시 “강력한 워터마크로 안전확보 최선” 만 18세 미만은 사용 못하게 막아 상업적 활용 가능한 제품도 선보여
오픈AI가 10일(현지시간) 정식 출시한 동영상 AI ‘소라(Sora)’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오픈AI
오픈AI가 10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를 영국과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에 공식 출시한다. 한국 역시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일상 언어로 쉽게 동영상 제작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영상 시장에 AI발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2월 오픈AI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자연어로 몇마디 입력하면 고품질 영상을 만들어주는 ‘소라’를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 직후 영상제작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할리우드 배우, 촬영 전문가 등의 일자리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오픈AI는 이 기능을 출시하지 않고, 일부 예술가를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해오다 이번에 정식 출시하게 됐다. ‘소라’는 다양한 화면 비율과 해상도로 최대 20초 길이의 고화질 동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 몇 줄의 문장만 집어넣으면 원하는 동영상이 만들어진다. 자신이 가진 동영상 등 미디어 파일을 끌어와 콘텐츠를 확장·편집할 수 있다.
오픈AI 측은 ‘소라’ 출시를 앞둔 7일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워터마크 삽입과 유명인 얼굴 노출 차단 등 안전 문제를 보완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로한 사하이(Rohan Sahai) 오픈AI 엔지니어링 리드(담당)는 “최우선 과제는 안전이며 상당히 엄격하게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만 18세 미만은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딥페이크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소라’는 안전 문제에 있어 상당히 보수적으로 시작하며 앞으로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가 10일(현지시간) 정식 출시한 동영상 AI ‘소라(Sora)’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오픈AI
안전 정책상 성 관련 아동 콘텐츠나 리벤지 포르노 등 유해 동영상을 만들려는 시도를 사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사람의 얼굴을 사용한 영상 업로드에 대해선 특히 더욱 엄격한 검토 기준을 설정했으며, 노출 콘텐츠에 대해서 계속 차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 유명인의 얼굴은 차단된다. 사하이 리드는 “공인 뿐 아니라 공인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수의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위험성 파악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소라의 안전 확보를 위한 50명이 넘는 레드팀을 가동,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는 “현재도 여러 단계에서 오용 패턴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매우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허용되는 콘텐츠와 금지되는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정책 관련 알림이 제품 내에서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또한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 차단 목록을 위반하는 프롬프트를 차단하거나 다시 작성하도록 하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하여 유명인 초상, 지적 재산권, 선거 관련 허위 정보와 관련된 위반을 감지하고 차단 목록에 대해서도 학습한다.
사진제공=오픈AI
미국 광고 제작업체인 네이티브 포린의 공동창업자인 닉 클레베로프는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소련 시절 저명한 예술가였던 아버지의 영화를 제작하는 데 ‘소라’를 활용했다”며 “아버지의 삶, 그가 우리 가족들을 미국으로 데려온 과정에 대한 구어시를 만들었고 ‘소라’를 통해 시를 영상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