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 어우러진 문화행사 꼽혀
2017년 노벨상 연회를 준비 중인 셰프들. 사진 출처 노벨재단 홈페이지
10일(현지 시간) 열릴 노벨상 시상식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스톡홀름 신청사 블루홀에서 열리는 대규모 연회다. 올해는 한강을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 11명과 왕실 관계자, 각계 귀빈 등 1300명이 모여 만찬을 갖는다. 노벨상 연회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고유한 문화적 행사로 여겨지는 만큼 각국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 수상자가 이 연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상을 받았다.
노벨재단에 따르면 노벨상 시상식은 현지에서 10일 오후 4시(한국 시간 11일 0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시상식이 끝나면 참석자들은 차로 5∼10분 거리에 있는 시청사로 이동해 오후 7시부터 연회를 갖는다. 노벨상 연회는 스웨덴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는 행사다. 방송으로 생중계될 뿐 아니라 연회장 메뉴는 만찬 다음 날부터 스웨덴과 유럽 각지 유명 식당 인기 메뉴로 판매된다.
노벨위원회는 노벨 주간을 앞두고 매년 연회를 책임지는 ‘올해의 셰프’를 먼저 발표한다. 올해도 노벨 주간(6∼12일) 하루 전인 5일 에피타이저와 메인 코스를 맡을 ‘올해의 셰프’로 제시 소마르스트룀과 파티시에 프리다 베케를 선정했다. ‘올해의 셰프’는 매년 9월 유명 셰프들이 세 가지 메뉴를 준비해 노벨재단에 제출한 뒤 테스트와 시식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킹크랩, 대구, 감자 등의 재료를 활용한 지난해 만찬 메뉴. 만찬 비용은 인당 47만 원에 달한다. 사진 출처 노벨재단 홈페이지
노벨재단은 홈페이지에 1901년 첫 시상식부터 지난해까지 노벨상 연회에서 제공된 메뉴를 공개하고 있다. 만찬은 클래식 음악과 수상자 연설 등을 포함해 4∼5시간가량 걸린다.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쯤 만찬이 끝난 후에는 바로 옆 골든홀에서 무도회가 열린다.
스톡홀름=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