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기퇴진 및 비상 계엄 사태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중진 의원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10일 권성동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5선 중진이다. 이에 한동훈 대표는 절차상의 문제를 거론하며 “적절하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권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중진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추대의견이 모아진 데 대해 “전부는 아니고 다수 의원이 어려운 상황에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제가 원내대표가 돼서 어려운 당 상황을 잘 조정하고 의원들의 심부름꾼이 되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022년 4월부터 9일까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다.
국민의힘은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전 원내대표 후임자를 뽑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1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권 의원은 출마 결심 시점에 대해 “아직은 결정을 못 했다. 좀 더 많은 의원의 의견을 듣고 (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며 ”일단 오전엔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오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중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고 즉시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은 권 의원이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추대’ 형식을 택할 것인지 여부에는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그렇게(추대) 의견이 모아졌다”며 “물론 한 분 정도 이의를 표시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의견이 그렇게 (모아졌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권 의원 추대를 두고 “중진회의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