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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할까 불안”…비상계엄에 텔레그램 신규설치 4배 급증 

입력 | 2024-12-10 11:40:00


ⓒ News1

윤석열 대통령이 심야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이후 보안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텔레그램 신규 설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령 선포 이후 최종 해제 선언이 나온 다음날까지 이틀에 걸쳐 신규 설치 건수가 4배 가량 급증하는 등 비상계엄 속 ‘디지털 피난처’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비상계엄 이틀간 텔레그램 신규설치 5배 급증…이용자 수는 안정화

10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계엄령이 선포된 3일 텔레그램 신규 설치 건수는 4만576건으로, 메신저 업종 당일 전체 신규 설치의 절반 가까운 47.09%를 차지했다. 전날 신규 설치 건수 9016건 대비 4.5배 증가했다. 3일 텔레그램의 일일활성이용자(DAU)는 152만3970명으로 전날보다 11.6% 증가했다.

텔레그램 신규 설치는 계엄 정국이 오전까지 지속된 다음날에도 3만3323건에 달했다. 이어
5일과 6일에도 1만건 넘는 신규 설치를 이어가며 메신저 분야 1위를 유지했다. 앱 스토어 순위도 3일 70위에서 4일 4위로 급상승했다.

계엄령이 선포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국내 메신저가 검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텔레그램이 주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은 종단 간 암호화 기술 등을 기반으로 보안성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정보 유출과 검열을 피하려는 이용자들이 애용하는 메신저로 입소문을 탔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포털 다음에 모두 트래픽이 몰려 접속 불안 현상을 빚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텔레그램을 새로 설치했다는 메시지가 다수 올라왔다. 특히 통신 검열 등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각종 괴담까지 나돌며 ‘디지털 망명’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한편 7일 비상계엄 사태 일으킨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사 시작 이후 텔레그램을 탈퇴한 뒤 새로 가입한 정황이 드러나 기존 대화 내용을 삭제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