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에 있는 고래 조형물 뒤로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할 계획이다. 보급품을 실은 뒤 오는 17일 경북 포항 영일만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시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2024.12.9/뉴스1
비상계엄 여파에 정치권이 탄핵 정국에 돌입하면서 현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난관에 직면했다.
‘대왕고래’ 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심해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보고 윤석열 대통령이 개발 의지를 피력한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다.
‘대왕고래’ 첫 시추탐사의 운명을 가를 국회 예산안 처리 본회의는 10일 열린다.
국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다. 더불어민주당이 1차 시추 예산을 사실상 전액 삭감한 상황 속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여야 마지막 협상의 시간이 마련됐다.
정부는 첫 시추작업 관련 예산 505억5700만 원을 편성해 국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기존 정부안 505억 원에서 497억2000만 원(98%)을 삭감한 수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통과시킨 예산은 8억 3700만 원에 불과하다.
지난 8일 박정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예결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없이 예산안 협의는 없다”며 “정부와 국민의힘이 이에 동조하지 않는다면 10일 본회의에서 감액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국회에서의 예산 부활 여부와는 무관하게 시추작업은 본격화한 상황이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만약 불발이 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